졸음이 쏟아진다.

2025. 1. 31. 16:19무심한 날들

아침 일찍 경복궁에 다녀왔다. 혼자 보내려고 했는데, 아이가 혼자 가야 하냐고 묻는 말에, 같이 가자고 했다. 날씨가 춥기도 했고, 아침식사도 제대로 못한 아이가 안쓰러웠다. 아이가 문화유산해설사 봉사를 하고 있다. 아이를 용성문에 데려다 주고 난 근처 사랑 카페에 갔다. 아침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앉아있다.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콘센트를 전부 막아놨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다가도 오죽하면 이럴까 싶긴 하다. 밧데리도 없고, 날도 추워서 그런지 졸리기만 하다. 커피를 주문했어야 하는데, 핫초코를 시킨게 잘못이었을까. 불편한 자세로 엎드려 있다.

봉사를 마친 아이가 카페로 들어온다. 추웠다는 아이에게 핫초코를 하나 사서 역으로 들어온다. 자리가 없어 서 있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다. 아이가 먹다 마신 핫초코를 들고 앉았는데, 졸다가 그만 핫초코를 앞에 쏟고 말았다. 내 앞에 서 계셨던 아주머니 신발에 핫초코가 튀었고. 내 바지와 신발은 흥건하게 젖었다. 어쩔 줄 모르던 그 때, 앞에 앉아있던 한 아저씨가 하얀 가제수건을 건네주셨고, 난 바닥을 닦았다. 내 앞에 있던 아주머니께서 휴대용물티슈 한팩을 건네주셔서 그걸로 또 바닥을 닦았다. 왜 이렇게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졸린걸까.

집에 와서 난 또 몇시간동안 잠을 잤다. 동면에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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