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2025. 2. 1. 14:05서평

밀란 쿤데라는 존재의 가벼움을 말하기 위해 파르메니데스의 사상을 끌어들인다. 삶은 반복되지 않는다. 오직 한번 뿐인 삶은 반성자체가 불가능하다. 반성은 어떤 삶이 더 나은 삶인지 아닌지에 대한 비교를 전제한다. 한번뿐인 삶은 살지않은 것과 같다고 했던가. 즉 비교할 수 없는 삶에 어떻게 가치부여, 의미부여를 할 수 있냐고 묻는다.

우리는 그저 살 뿐이다

더 나은 삶은 애초에 없다.

소설엔 네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토마시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토마시와 사비나는 무의미에 빠져 될대로 되라하며 사는 인간,사비나와 프란츠는 의미에 목마른 인간 ㅋ 어느 누구도 정답은 없다. 그냥 그렇다는 것
그들의 황당한 죽음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바로 그 지점아닐까. 우리는 생에 던져졌을  뿐이다. 그 생을 묵묵히 살아낼  뿐인것. 가치판단하지 말것

농담처럼 살아도 충분한 것
(작가의 첫책이 농담이었다)

정말 좋은 책이다
이런 책은 소장가치가 충분하다-


한 카페에 댓글 달았던 내용

그 책은 주인공의 사랑보다는 그들이 삶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그 형식에 더 치중을 두어 읽어야 하는 것 같아요. 가벼움과 무거움에 대해 말하고 싶어 사랑이라는 소재를 갖고 온 것 같아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토마시의 가벼운 연애든 테레자가 추구하는 의미있는 삶이든 어떤 삶이 좋다 나쁘다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소설의 마지막 부분, 황당하게도 그들은 정말 어이없이 죽음을 맞이하죠. 아마도 밀란 쿤데라가 살던 시대는 그 무엇도 의미부여할 만한 게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프라하의 봄을 맞이해도 그건 순간이었죠. 그런 시대적 상황에서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한 황당한 죽음을 맞이하게 한 장치는 작가다 의도한 것 같아요. 우리의 존재가 참 가볍다는 것. 그럼에도 그 안에서 테라자터럼 의미부여를 하며 살기도 하고 사비나처럼 흔적도 없이 살고 싶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프란츠처럼 줏대없이 살기도 하죠. 그냥 어느것도 답은 없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아요. 전. 그 책이 사랑이야기라 생각하며 읽진 않았어요. 디테일하게 토마스가 테레사를 떠나는 거나 다시 돌아오는거나 큰 의미는 없다고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