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츠 슈이치,<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
2025. 2. 1. 14:01ㆍ서평
도서관에서 급하게 고른 책. 뻔 하다.
이런 류의 책을 싫어하면서도 죽음이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읽게 되었다. 늘 죽음을 염두해 두고 사는 것도 힘들지만, 마치 내게 죽음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도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삶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현실의 벽들에 둘러쌓여 바쁘게 사는 삶들. 우리들의 일상이 실제로 그렇다.
어느순간,
아. 삶이 이렇게 한순간에 흘러가다니.
내가 볼 땐 저 말처럼 슬픈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를 돌보는 의사가 그들을 보며 정리한 책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내용을 이해할만하다. 고마워하라. 진짜 하고 싶은일을 하라. 친절을 베풀어라. 여행을 떠나라. 당연한 내용들이라 눈에 확 들어오진 않지만 가장 진실에 가까운 말들. 공기처럼 당연하게 주어져서 우리가 지나치는 것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한번쯤은 가볍게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물론 이런 책은 읽은 후가 더 중요하다. 가볍게 읽되 생각은 한번쯤 무겁게 해야하는게 맞겠다. 나는 과연 죽음의 순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내가 놓치는 건 무얼까. 그에 대한 답을 확실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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