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6학년 졸업식
수냐탈라야
2025. 1. 31. 16:16
12월이 되면 조금 슬퍼진다. 정들었던 아이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면 마음에 휑한 바람이 분다. 동학년 선생님들은 농담인지 아닌지 아이들이 점점 미쳐간다며 졸업만 기다린다는 말을 하신다. 실제로 아이들은 말년 병장처럼 흐트러진다. 한편으로는 그 말이 너무 이해되어 공감이 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정이 떨어진다는 그 말이 진심일까 싶다. 그런 말을 들으면 맞장구를 칠 수도 내 생각을 말할 수도 없어 한숨을 한 번 내쉬고 만다. 졸업할 때 눈물 한방울 안날 것 같다는 말에, 나는 졸업식 노래만 들으면 자동반사처럼 눈물이 난다고 말한다. 아이들 때문이 아니라, 노래가 슬퍼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