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자이오사무, <인간실격>

수냐탈라야 2025. 2. 1. 00:36

2006년판이 우리집에 있는 걸 보니, 내가 20대 때 산 책이다. 책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데 ,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은 기억만 난다. 태어남 자체를 부끄러워 할만큼 총체적 부적응자인 주인공을 보며 나 정도의 삶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난 그 당시 어떻게 땅을 딛고 살아야 할지 몰라 참 불안했는데, 요조도 나만큼이나, 아니 나보다 더 심하게 삶이 불편하구나 했다. 어떤 철학에든 종교에든 기대어야 했던 당시의 내가 지금도 참 안쓰럽다. 누군가에겐 자기연민, 과대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내 삶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오직 자기 자신이라고 볼 때, 그때의 나는 참 많이 여렸다.